왕초보 개발자, 첫 사내 기술 세미나 발표에 대한 반성

 

 

첫 사내 세미나, 개발자의 발표는 무엇이 달랐나

대학을 다니면서, 또 일을 하면서 '발표'를 하는 것은 낯설지 않은 일이 되었다. 특히 나의 경우 전 직장이 '말하기'와 떼놓을 수 없는 직장이기 때문에 발표란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남들에게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개발자의 발표는 달랐다. 기존에 해왔던 발표가 아는 것을 남들에게 전하고 소통하는 것이었다면 기술자의 발표는 좀 더 면밀하고 복잡하다. 기술에 대한 설명을 기술자 앞에서 해야하기 때문이다. 기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작동하는 구조,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최근의 기술적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까지 체크해야한다.

의외의 질문이 들어올 수도 있는데 그 질문이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질문이라면? 정말 끔찍한 상황이지만 이런 경우는 종종 벌어진다. 그렇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해 보겠습니다' 라는 답변밖에 내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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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용어를 설명하기

기술 용어를 이해한다는 것에는 사실 단계가 존재한다. 어렴풋이 아는 것과 그 기술을 사용해봤고 실제로 적용해 본 사람의 이해도는 다르다. 특정 개념에 대해 알지 못해 구글을 뒤지면 또 모르는 기술 용어가 등장한다. 그 용어를 검색하면 또 모르는 단어가…… 이렇게 무한반복이다.

 

PPT에 잘 모르는 용어를 적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 그 개념에 대한 질문이 반드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르는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나 도표의 도움을 얻는 것도 좋다. 적당한 이미지가 없을 때는 구조도를 직접 그려야한다.

 

내 첫 세미나의 주제는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 트렌드였다. 프론트엔드 3대장 React / Angular / Vue를 설명하고 실무에 적용할 가장 적합한 프레임워크가 무엇일지 결론을 내리는 거였다. 세 프레임워크에 대한 개념적 설명 외에도 기술적인 특징과 장단점을 모두 설명해야했다. 이 과정에서 SPA니 Virtual DOM이니 양방향 바인딩이니 하는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아야 했다. 

 

기술 용어는 방대하고, 한 용어를 알아보면 또 모르는 용어에 부딪친다. 초보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발표 자료를 만드는 데 한 개념을 알기 위해 수 많은 개념들을 다시 알아보고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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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무에서는 '어떻게?'

일반적으로 질문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왜와 어떻게다. 

 

이전 직장에서는 '왜'에 대한 대답을 요구 받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에 대한 질문도 간혹 있었지만, '어떻게'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대답만 마련하면 됐다. 청사진에 대한 제시는 간단했고, 해결해야 하는 것은 기획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개발자의 발표에서는 '어떻게'가 중요하다. 첫 세미나 발표에서 내가 가장 크게 놓친 부분도 이것이었다.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그래서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해도 실무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각 회사, 그리고 팀마다 개발 환경이 다르고 사용할 수 있는 자원 (시간, 인력)도 상이하다. 그렇다면 새로운 기술을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 기간과 비용은 얼마나 걸릴지, 또 적용하게 된다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는 지를 살피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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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우여곡절 많았던 첫 세미나가 이렇게 끝났다. 처음이기 때문에 막연했고, 또 놓친 부분도 많았지만 이번 기회로 개발자다운 발표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찾은 듯 하다. 

 

 

 

authorkim0921.tistory.com/14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 트렌드(Angular / React / Vue.js)